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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ble Bridge - Adventist Movement

연구서적

만드신 분이 고치신다(2017.성서의학 개정판)
2017.10.25 18:17

올바른 인간관계-용서하라

용서하라

워싱턴 D.C에서 건강 집회가 시작되던 첫 날, 사십대 후반의 여인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첫 마디에 그녀는 말하기를 
“몇 년 전부터 이 집회에 오고 싶었는데도 한 가지 두려운 생각 때문에 여태껏 망설이다가, 이번에는 몸이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오기는 했으나 걱정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요?” 
“저는 오래 전부터 원장님의 건강 테이프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이 말하는 그 예수님을 내가 만약 알게 된다면 내 마음이 변해서 내 남편을 용서해 줄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너무나 의외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는 한 맺힌 사연이 있었다. 
본인은 이화여대, 남편은 서울대 출신으로 각각 명문 집안끼리 만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남매를 낳고 미국으로 이민 와서도 별 어려움 없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러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여전히 가정에 충실한 남편을 그 어느 누가 의심했겠는가. 친구의 전화 한 통화를 받고 정신없이 달려가 남편과 함께 있는 다른 여자를 보게 되는 순간,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간신히 추스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남편을 기다리기로 했다. 남편이 잠시 실수를 할 뿐이지 자기를 버릴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남편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여전히 가정에 충실했다. 그러나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의 거동을 살폈고, 그 여자와의 관계는 계속되고 있었다. 남편에게 그 사실을 털어 놓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척할 경우, 가정불화와 그 결과를 예상했기에 입을 열기가 두려웠다. 
그러나 6개월쯤 지난 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집안에 있는 가방을 모조리 다 꺼내어 남편의 소지품을 몽땅 챙겨 넣고는 현관문 앞에 두었다가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오는 즉시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라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은 그 가방을 차에 싣고 말 한마디 없이 떠나 버렸다. 행여나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기대했던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다. 
남편이 떠나고 난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시 깨어난 그 여인의 가슴에 한이 서리기 시작했다. 그 후 남편이 그 여자와 함께 아파트를 빌려 살림을 차린 것을 알았다. 눈물을 흘릴만큼 호사스런 상황이 아닌 것을 알았다. 이미 떠나 버린 남편을 체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았으나 날이 갈수록 가슴속에는 한 겹, 두 겹 한이 쌓이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은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신경 안정제를 먹어야 잠을 자고, 소화제를 먹어야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아무 일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 세월을 십여 년 살아오면서 마음과 몸은 병들어 있었다. 약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으로 신음하면서도 누구도 풀어 줄 수 없는 한이 맺힌 나날을 보냈다. 죽이고 싶고, 죽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끼면서도 어린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도 없었다. 
“내가 남편을 용서할까봐 두렵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여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여인은 남편을 잃은 고통에다 미워하는 원수병까지 더했으니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성경에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다. 원수를 미워하고 있을 때 그 원수가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다. 이웃을 사랑하는 그 사랑이 곧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남을 화나게 하려면 자기가 먼저 화가 나야 한다. 남을 기쁘게 하려하면 자기가 먼저 기뻐진다. 이것은 또 하나의 자연의 법칙이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우리 인간의 유익을 위하여 주신 축복들이며 그분이 하시는 모든 말씀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해 주시겠다는 약속이며 허락이다. 
그녀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물어 보았다. 
“자매님이 지금까지 십 년이 넘도록 그 남편을 미워하고 살 때에 자신에게 유익했습니까? 아니면 고통스러웠습니까?”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고통스럽게 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여기서 그 고통을 끝내고 싶습니까?”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이 고통으로 죽을지언정 그를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여생에 이보다 더한 질병과 마음의 고통이 따를텐데요. 그래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한 맺힌 여인의 아픔을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고 풀어줄 수 없었다. 잊으라고 해서 잊어 버려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이 원수병을 고쳐 줄 의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창조하신 그분만이 상한 심령을 능히 치료하실 수 있는 것이다.
집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던 어느 날 아침 강의 시간에 ‘십자가의 사랑’을 강의했다. 아무리 잘 설명하려고 해도 설명이 불가능한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의 입으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부족한가 하는 것을 절감하면서도 인간의 말로 전달할 수밖에 없기에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강의했다. 그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무에 수액이 흐르고 몸에 피가 흐르듯이 마음에는 사랑이 흘러야 한다. 죄인을 용서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지불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마음에 흐르는 사람만이 원수를 용서할 수 있으며 상한 심령이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용서는 타인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롬 12:19).

아침 강의를 마치고 모두들 식당으로 갔지만 이 여인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그리고 십자가의 거룩한 사랑의 빛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교만과 이기심과 미움과 시기 질투로 가득 찬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떠나가는 남편에게 한 번도 눈물로 매달려 사랑을 호소하지 못할 만큼 자존심이 강했던 여자,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똑똑하고 교만했던 여자, 이런 아내가 얼마나 부담스러웠으면 남편은 변명의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떠나 버렸을까...
하나 하나 자신의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자기를 떠나 버린 남편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용서받을 죄인은 남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이 불쌍한 여인의 마음에 사랑의 주님이 임하신 것이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산책을 하고 있을 때 그 여인이 내 곁에 다가왔다. 그의 눈에는 울었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그의 마음에는 오랫동안 덮혀 있던 먹구름이 지나간 듯 표정은 아침 햇살처럼 밝고 명랑했다. 
사람이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을 때 그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 여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십자가의 사랑을 만난 감동적인 간증이었다. 그녀는 지난 날의 악몽을 후회와 회개로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포옹했다. 어떤 인간 의사가 고쳐줄 수 없는 고질적인 원수병은 이제 사라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십자가가 존재하는 한 원수병은 사라질 것이다. 

보복하지 말라. 원수진 자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증오와 복수의 정신은 원래 사단에게서 나온 것이므로 그 정신을 품는 자에게는 불행이 초래될 뿐이다. 자기 자신이 흉칙한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깨달을 때에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바 용서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용서와 사랑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할 우리의 품성이 되어야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는 비참한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도록 하라. 예수께서는 욕을 듣고 비난 받고 모욕을 받으실 때 보복하지 않으셨다. 욕을 받으시되 욕하지 않으신 분, 인간의 잔혹함이 그분에게 채찍을 가할 때에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공의롭게 심판하실 분에게 자신을 맡기셨던 그분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그분께 맡기기를 원하신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사 53:4).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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