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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적

만드신 분이 고치신다(2017.성서의학 개정판)
2017.10.24 12:45

치유 사례담-벧엘수양원에서 만난 예수 (유방암)

벧엘수양원에서 만난 예수
(유방암)

올해 45세 된 나는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형제를 두고 있고 나를 많이 좋아해 주는 남편과 함께 분당에 살고 있다. 
98년 38세 봄에, 근종으로 자궁을 들어냈고, 겨울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우측 유방을 들어냈다. 그리고 심장이 있는 가슴을 뚫고 굵은 동맥에 카테터를 박고 힘겨운 항암제 투여를 99년 여름까지 마치고,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조금도 어김없이 성실하게 정해진 날짜에 검사하고, 약도 먹고, 치료에 응해 5년이 지났다. 현대의학에서는 5년이 지나면 완치로 본다고 했다. 완치라는 말을 100% 신뢰하면서 지내던 중 6년째 되던 가을에 몸이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병원 측의 대답이었다. 그래도 내 몸은 이상했다. 갑자기 춥기도 하고, 몸살처럼 쑤셔오기도하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다시 병원을 찾았고 촬영한 결과 척추로 전이가 된 것이 잡혔고 그것은 한 달이 지나면서 골반까지 까맣게 퍼져 간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혈액종양 내과에서 다시 항암제 투여를 3주 간격으로 시작했고, 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갔다. 또 다시 온 몸에 털이 다 빠지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더니 진물까지 나오고 손톱, 발톱이 다 빠지며 6년 전 수술 후 항암제를 받을 때와는 다르게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 그런대로 넉달째까지는 견뎌낼 수 있었다.
5개월 째 접어들면서 난 걸을 수가 없었고 남편 앞에서 조차도 내 몸을 가려야 할 만큼 내 피부는 흉하게 변해갔다. 또 주위에 환우들이 항암치료로 고통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다. 항암제 투여 2-3시간 전에 피검사를 하고 정상수치에 못 미치면 항암제 투여를 미루었다가 몸의 면역력이나 백혈구 수치가 회복되면 다시 항암제를 투여하는 일이 계속 반복 되었다.
병원 영양사가 1일 권장량의 식단을 칼로리에 맞춰 짜주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며 고기나 생선을 1끼에 적어도 한 토막 반 이상을 섭취하게 하는 단백질 우선의 식단과,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를 강조 했다. 나는 성실하게 실천했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갔다. 5월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항암제 투여를 했다. 그리고 6월 14일 화요일, 또 예약대로 항암제를 맞아야 하는 그때, 난 결단을 내렸다.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는 모두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내가 항암제 투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서 생명이 설령 짧아진다고 해도 다시는 미련 갖지 말자.’
항암제는 기한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죽기 전에 한 가지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미술 공부를 하던 20대에 숲 속에서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다 보면 풀잎 하나도 내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그 무언가 오묘한 생명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성경을 접해 보았지만, 그때는 단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그분께로 가서 그 생명의 손길에 나를 맡기고 싶었다.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이런 나의 상태로는 어느 것 하나라도 정상적인 관계가 불가능해 졌다. 친정 옆 10분 거리에 ○○○이라는 휴양처가 있었고 가족들은 그리로 가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오직 절대자의 존재를 깨닫는 데에 온 힘을 다하고 싶었고 그분을 만나면 내 병과 영혼까지도 맡기고 싶었다. 그래서 죽더라도 새털처럼 가볍게 미련 없이 이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솔직히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도 힘들고 부담이 되어왔다.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2005년 6월 24일 벧엘에 도착해서 원장님을 처음 뵈었을 때 헐렁한 면티의 편한 차림의 평범한 아낙의 모습.... 내 절망적인 병 때문이었을까? 눈물만 흘리는 나에게 “눈물은 그분께 감사함으로 인한 것이어야지 병 때문에 서러워서 우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안 됩니다. 그분을 받아들이고 편히 쉬십시오.” 알 듯 모를 듯한 그 말씀.... 차가운 듯한 인상..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주신 책 <성서의학> 맨 뒤에 ‘필자가 만난 예수’란 간증편을 보았고, 거기에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전 인생을 주님께 바쳤다.”고 쓰여 있었다. 그때는 “음.. 그랬구나.” 하고 한낱 글자로 내게 다가 왔을 뿐이었다. 그 후로 그것은 진실임을 가슴으로 알게 되었다. 원장님에 대한 신뢰를 통해서 난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과 저녁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내 피부를 뚫고 뼈 속에 스며들어 영혼에 파고들어 왔다. 그리고 원장님만 보면 눈을 마주 할 수가 없었고 뒷모습만 훔쳐보다가 내 쪽으로 고개가 돌려지면 난 고개를 떨구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기를 일주일이 지날 무렵에 그 이유를 요한복음 3장에서 알게 되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갖춘 니고데모는 학벌도 재산도 자랑할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나사렛 청년 예수 앞에 서면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랬다! 그것이었다! 성령이 사람 속에서 그분의 품성으로 빛을 발하시니 나의 죄성 때문에 눈이 부셔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니고데모가 예수 앞에서 느꼈던 그 부끄러움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나를 발견한 것이다. 원인을 알고 나니 답답하던 마음이 시원해지기 시작했고 내가 몰랐던 내 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전에는 죄를 회개하라는 말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남을 해친 적도 없고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적도 없고 나름대로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한 대가로 의식주 해결하며 선하게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르는 것이 죄였다.
하루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걷기 운동을 하던 도중에 그분의 사랑을 몰랐던 내 죄를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손발이 떨려오고, 신경이 마비되어 오는 듯한 느낌에 뒷목에서 등으로 식은 땀이 뽀송뽀송 나면서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채찍 때문에, 박힌 대못 때문에 숨이 끊긴 것이 아니고 나의 죄 때문에 가슴이 아파 심장이 터져서 숨이 끊기신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지금껏 내가 잘나서 세상에서 존재한 줄 알았던 나의 무지함...
이 얼마나 무지막지한 내 배 째란 식으로 강철판을 깔고 살아왔는지... 내게로 향하신 그분의 사랑을 모르는 것이 죄였다.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되니 나의 존재가 너무나 귀하고 당신의 값진 피로 사신 내 존재가 의미 없이 한 줌 흙으로만 돌아가 가치 없이 끝나게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왔다. 그리고 수양원에 60, 70대의 늙고 힘없는 분들을 보면서 아직 힘이 있는 40대에 창조의 하나님, 내 몸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알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나는 내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해 본 기억이 없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는 이 성경의 말씀을 믿었다. 영혼과 마음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분이라면... 내가 그분 앞에서 그분의 뜻대로 관계를 회복할 길만 있다면 내가 병을 위해 울부짖지 않아도 될 것을 알았다. 오직 그분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내 오관을 통해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서 매일 기도했고, 성경을 읽을 때 그것은 꿀맛보다 더 했다. 
수양원의 뒷밭에서 내 손으로 직접 뿌린 씨앗에서 열무며 상추의 파란 싹이 나는 것을 보면서의 신기함과, 내 온 몸이 점차 회복되고 피부가 말끔해져 가고 통증도 없어져 가는 날들 속에서, 절대자의 사랑을 오관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속에서, 흐르는 햇빛 속에서, 향긋한 풀 냄새, 땅 냄새, 벌레 소리, 새 소리, 맑은 공기, 절대자의 따뜻한 사랑에 푹 젖어 호흡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전에는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위엄 있게 품위 있게 나를 내려다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숨쉬는 순간 순간이 하나님의 자비이고 사랑 속에 거한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끊임없이 치료하시고 지금도 내 병 때문에 가장 근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 병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그분을 이해하지 못한 나의 무지함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한 원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나 자신보다도 더 간절히 원하고 계시다는 것, 단지 그분의 자비와 은혜가 너무나 크고 끝이 없어서 거듭나지 아니한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생활로부터 돌이켜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원래 창조하셨던 목적에 맞게 믿음 가운데 순종하는 생활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하나님은 전체이셨다. 현대의학은 그 전체 가운데 작은 부분 집합이었다. 병원 의사도 최선을 다하지만, 인간의 노력과 과학은 하나님의 전체 집합 속에서 발견된 너무 작은 부분집합이었다. 나를 지으신 그분께로 가서 도움을 겸손히 요청했더니 너무 쉽게, 기쁘게, 통증 없이 회복시켜 주셨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날듯이 가볍고 기쁘다. 새까맣게 죽어가던 손톱, 발톱도 다 살아났고 피부에 진물이 다 없어지고 어린 아이 피부처럼 내 영혼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내 혈관에 암으로 인해 주사바늘을 꽂지 않아도 될 확실한 이유를 발견했다.
내 생명의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갈 것인지, 그 어려운 해답을 얻었다. 죽음의 공포에서 진리의 자유 속으로 훌쩍 날아버린 내 영혼... 여기까지 오게 한 암 병에 대해 감사했던 나날들...
“하나님! 인간의 언어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이 안타까움을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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