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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적

만드신 분이 고치신다(2017.성서의학 개정판)
2017.10.24 12:47

치유 사례담-깊어지는 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 (당뇨병)

깊어지는 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당뇨병)

충남 예산 삽교읍은 바다처럼 넓은 평야 위에 떠 있는 작은 소읍입니다. 이곳에 삽교 고등학교가 궁전처럼 서 있습니다. 교직 20여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만, 인간성을 말살하는 듯한 혹독한 진학지도에 종사하느라고, 50년도 더 근무한 듯 아득합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수업은 밤까지 이어지는 과외지도 그룹지도 심야지도까지 이어집니다. 학교 지도가 끝나면 대개 새벽 1시가 되어갑니다. 나는 항상 진학반 담임이었고 3학년 주임이었고 연구부장이었습니다. 나는 항상 이 진학지도의 큰 계획 속에 총 책임자가 되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잠을 안 재우고 학습시간을 창조해 주나 늘 고심해야 했습니다. “시간을 아끼는 자가 성공한다. 내일부터는 취침시간을 4시간으로 줄여 1일 학습 계획을 세워 아침 6시 50분까지 제출하라.” 이런 진학 지도를 하려면 나 자신은 학생들보다 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학교 앞이 바로 내 집인데 집에 들어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진학 지도에 피로가 겹칠수록 담배와 커피만 더 찾게 되었습니다. 담배는 하루에 세 갑 이상을 피우게 되고, 커피는 하루에 10잔, 20잔 끝없이 마셔댔습니다. 이럴수록 식사량은 자꾸 줄어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으로 후송되어 급성 심근경색의 진단을 받고 심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몸이 너무 허약해진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하지 못하고 가사상태로 식물인간이 되어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가 20일 만에 기적적으로 소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의 몸에는 당뇨라는 병이 죄 값으로 천형처럼 몸 깊숙이 박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퇴원할 때 체중은 35kg, 걸음도 못 걷는 나에게 의사는 “당이 상당히 진행되었으니 식생활에 조심하십시오”라고 당부하면서 여러 가지 주의 사항들을 적어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때 살아난 것이 너무 좋아서 당 같은 것은 병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몸을 보하기 위하여 한약도 달여먹고 개고기, 소고기를 끓여 먹으며 건강회복에 열심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주는 당 약을 계속 먹으면서 체력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나 갈수록 당뇨병은 점점 더 악화되어 고갈증이 엄습했으며, 먹어도 먹어도 배부를 줄 모르는 고창증이 찾아왔을 뿐만 아니라 치아가 다 빠져 내려 앉았습니다. 앉으나 서나 물만 마셔대니 물메기라는 별명과 눈만 뜨면 잠잘 때까지 계속 무엇이든 먹어야 되므로 식충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물메기든, 식충이든 이런 문제보다도 자꾸 줄어드는 체중 때문에 초췌할 대로 초췌해진 나의 모습이 문제였습니다. 
남자 키 165cm 40kg도 안 되는 초췌한 모습에서 오는 자멸감이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사람을 피하게 되고 숨고 싶은 마음의 괴로움을 세상에는 알아줄 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의 짊어진 운명은 아마도 그 영혼마저 가랑잎처럼 마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여! 이 메마른 생명을 버리지 마옵소서 이 죄인의 갈 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동안 감리교회에 입교하여 있었던바 보잘 것 없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사람이 죽게 되면 최후에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이 나의 입장이 될 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2004년 7월 1일, 민 장로의 간절한 청을 물리칠 수 없어, 그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장로님과 함께 떠나 하동 벧엘수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민 장로님이 마음속에 큰 상처(국회의원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함)를 입고 괴로워하고 있으니 같이 동행하며 위로해 주어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성천리 산속으로, 산속으로..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묻고 물으며 찾아왔습니다. 
벧엘수양원! 
양지 바른 산록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한마디로 말하여 신선이 사는 곳 같았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최 원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모든 미진한 마음이 다 풀리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에서 와 닿는 중압감이 나를 천근처럼 짓눌렀습니다. “오늘부터 과일식을 하세요.” 원장님의 말씀은 절대자의 말처럼 나를 압도했습니다. 과일 몇 조각을 먹고 저녁 예배를 드렸습니다. 원장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허공을 채우며 내리는 진리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목사의 설교도 많이 듣고 부흥회의 설교도 들어보았지만 이런 말씀은 처음이었습니다. 천둥처럼 울리는듯 하다가 엄마의 정다운 목소리처럼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원장님의 강의가 있으시기에 이곳 벧엘수양원이 성령이 충만한 치료의 동산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막혀있던 귀가 확 열리는 듯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과일 몇 쪽 먹고 오늘 밤 그대로 잘 수 있을까?... 물병은 옆에 있지만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부르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잠을 깼습니다. 정신이 유난히 맑아오면서 이렇게 먹고도 살 수 있다는 승리감이 가슴을 메워왔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식욕을 잠재워주시고 새 날을 맞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틀, 사흘, 나흘... 과일식은 4일로 끝내고 정상식을 하여도 여전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매일 원장님의 강의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아득히 멀기만 하였던 하나님을 가까이 느끼면서 평생 그렇게 진지한 기도를 드려 본적이 없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벧엘수양원에 들어온 지 12일 째, 치료의 광선을 받으며 감격합니다. 이제 불치병이라고 하던 나의 당뇨병은 사라졌습니다. 물메기처럼 마셔대던 갈증도 없어졌습니다. 식충이처럼 먹어대던 음식도 조절이 되었습니다. 체중도 3kg이나 올랐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힘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불치의 병은 없다, 다만 불치의 생활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본질은 사랑이시며, 우리 인간과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영생하기를 원하십니다.”라고 강의하시던 원장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나 나의 병이 완치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은사임을 잘 압니다. 때문에 앞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진다면 당뇨는 재발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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