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의 사명은 태우는 것입니다.
남을 지펴주기 위해서만 먼저 탑니다.
남을 살리기 위해 살다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에스겔 9장의 인 맞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죄를 지고 죽는 로마의 십자가가 아니라
남의 죄를 지고 죽으신 예수의 십자가를 지닌 사람들이며,
그 십자가에 임하는, 죄를 태우는 여호와의 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불쏘시개의 운명은 재입니다. 먼저 타니 먼저 꺼집니다.
장작이 아니라 작고 약한 검불이며, 불 밑에 깔린 먼지입니다.
예수를 남기고 즐겨 쇠하던 침례 요한처럼 먼저 죽습니다.
“자아가 비워”져 “하나님의 빛”을 받았던 그처럼
불쏘시개는 비어 있는 짚이며 숯도 못되는 재입니다.
불쏘시개의 계명은 연합입니다.
너무도 작고 약하기에 모여야만 불을 받고 나눌 수 있습니다.
모이고 쌓이기 위해 먼저 바닥으로 내려앉아서
‘약한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선한 겸손으로 연합을 고백할 때
그때 부스러기는 불쏘시개가 됩니다.
불쏘시개의 생명은 바람입니다.
바람 때문에 살아서 바람으로 일합니다.
자기의 불도 장작의 불도 다 바람 때문임을 아는 것이 불쏘시개의 기쁨입니다.
불쏘시개는 바람을 일으킵니다.
미약한 불꽃 그 심지를 꺼뜨리지 못하는 하나님의 가슴에서 이는 바람,
장작불이 마침내 요원의 불길로 번지게 하는 시련의 바람, 땅 사방의 바람,
불쏘시개는 모든 바람의 목적이며 이유입니다.
자신의 못남에도 결코 주눅들 수 없는 불쏘시개의 영원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