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두렵지 않다
나는 한 달 전 미국에서 이곳 벧엘수양원에 온 52세 된 아줌마다.
이곳을 찾기까지 나의 몸 상태에 대하여 우리 가족들 모두(친정과 시댁)가 아주 중병 환자처럼 취급했다. 8년 전 혈압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가 그 후 1년 후 장애자로 판명이 되어, 은퇴해서 65세가 되면 나오는 은퇴연금을 나는 54살 때부터 받을 입장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만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뚱뚱한 몸매에 보통 활동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인다. 헌데 일만 하려고 생각만 해도 혈압이 오르고 몸이 나른해져서 도저히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니까 혈압도 문제지만 우울증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평생 우울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 너무 건강하다는 자만감에 내 생활에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한 탓에 생긴 여러 가지 증상이었다.
거의 15년 전부터 최차순 원장님의 테이프를 통해서 또 미국에 오셔서 해 주시는 건강강의는 잘 알고 있었지만 내 자신이 건강으로 인해 이런 곳에 오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2005년 6월 중순 이곳 벧엘수양원에 도착해 보니 꽤 많은 환자분들이 계셨는데 그야말로 나는 나이롱 환자(?)에 불과했다. 앞뒤를 둘러봐도 나처럼 정상인은 없어 보였다. 다음날부터 당장 평생 먹어야 한다던 약들을 모두 다 끊고 과일식을 시작하며 이곳 생활에 접하게 되었는데 한 일주일은 육체적으로 약간 피곤함이 오긴 했지만 약을 끊었다고 특별히 육체적으로 나빠진 것 보다는 오히려 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 후 이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맑고 깨끗하다는 생각으로 가슴속부터 무언가 새롭게 느껴지는 생활이 되었다.
아침 7시면 성경말씀으로 시작해서 거의 유기농인 건강식과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운동과 노작, 저녁에는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씻어내노라면 비누거품이 한없이 나오는 깨끗한 물, 정말 이런 곳이 어디 또 있을까 할 정도의 환경이다.
20명 정도의 환자들이 있었지만 나는 처음에 남자분들은 이 집 식구들이나 일하러 오신 분들인 줄 착각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건강하게 열심히 움직이고 일하시는 모습 속에 전혀 환자라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 환자의 80~90% 는 암으로 거의 말기 상태인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분들이 하루 일과를 너무 열심히 서로 도우며 사시기 때문에 몸 상태가 보통 정상인들처럼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에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 할 정도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 자신이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분은 폐암 말기 환자로 폐에 물이 차서 병원 가서 물을 빼고 왔으나 숨이 차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던 분이었는데 이곳에 들어오실 때 산소기를 꽂고 거동이 불편해 옆에서 도와줘야 할 정도의 상태였는데 한 달 정도 계시다가 나가면서 병원에 가 다시 검사를 하셨다. 폐에 더 이상 물이 안 찰 뿐 아니라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또 한 분, 젊고 예쁘고 또 본인 말로는 교만함도 있었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능력도 있는 분 같았다. 이곳 벧엘에 도착해 생전 처음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데 정말 능숙하게 나무도 잘 자르고 손수레도 잘 끌고 다니며 온 몸에 땀이 송송 나도록 일을 하고는 이 좋은 태양 아래서 이런 땀을 흘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말씀에, 진리에 눈물 흘리는 모습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자신이 암이란 것이 감사하다는 이런 분들은 역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도저히 환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모습이었다.
한 달 간이지만 나를 비롯해서 꽤 많은 분들의 놀라운 치유과정을 보고 하나님께서 주신 처방에 다시 한번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곳 생활에서 정말 큰 교훈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물론 최 원장님의 말씀과 봉사정신에 감탄을 했지만, 우리 원장님의 큰 따님 선아씨의 모습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부엌에 서시면 요리사고, 정원에 가면 일류 정원사며, 또 교회 강단에 서시면 확실한 복음을 전해 주시는 선지자시며, 방에서는 아내고, 두 아이의 엄마 자리를 지키는 정말 놀라운 젊은 부원장님을 보고는 이곳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감탄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언제나 제일 바쁜 모습으로 종종 뛰어다니지만 얼굴 한번 붉히는 일 없고 또 어떠한 일이라도 꼭 원장님께 문의하는 그 모습을 보고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은 마음이 뜨겁고
마음이 뜨거운 사람은 전도를 하며
전도하는 사람은 안식일을 지키고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은 말씀에 순종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구원의 확신이 있으며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
이 글이 새롭게 생각이 난다.
이번 기회에 정말 더 새롭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젖어 보며 죽음이 두렵지 않은, 소망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예수님을 더욱 더 새롭게 사랑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