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울 증
가출, 이혼, 자살, 살인 등 끔찍스러운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들 중에는 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어떤 엄마가 세 살짜리 자기 집 아이와, 함께 놀던 이웃 집 아이를 아파트 옥상에 데리고 가서 아래로 떨어뜨려 둘 다 숨지게 한 사건이며, 자기 엄마가 스트레스를 주고 괴롭힌다고 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살인 청부를 하여 자기 엄마를 살해한 끔찍스러운 사건 등이 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범행임이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다섯 자녀를 둔 엄마가 목욕탕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 다음 다섯 아이를 차례대로 탕 속에 집어넣어 살해했는데, 이 엄마도 조사 결과 심한 우울증 환자였다. 그 외에도 가족 동반 자살, 부부 이혼, 별거, 폭행, 난폭 운전 등 이 세상은 거대한 정신병자 수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런 사람들이 다 평상시 정상인들처럼 사회생활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불안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여 사전에 막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받아야 할 질환인데도 현대 성인병을 현대 의학에서 해결할 수 없듯이 우울증 또한 그러하다.
우울증이란 마음이 아픈 병으로서 원인은 오늘날 성인병이 오는 원인과 동일하다. 부절제한 식생활, 부도덕, 죄책감, 과로, 스트레스, 충격, 갱년기 장애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것인데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 마음의 고통을 혼자 감당해 나가면서 항상 마음이 괴롭고 어둡다.
• 온 몸에 힘을 잃고 살아갈 의욕이 없어질 뿐 아니라 신앙적 힘도 잃게 되어 불안하고 초조하다.
• 일이 하기 싫어지고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고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 신경질적이며 난폭한 언동을 자주 한다.
• 마음에 아픔을 자주 호소하지만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
• 불안하고 초조하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죽고 싶다는 호소를 자주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다.
•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말을 많이 한다.
• 정서, 감정, 식욕, 말, 행동 등에 절제가 되지 않고 균형이 깨어진다.
• 항상 슬프고 외로움을 느끼며 잘 울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이해받고 동정받기를 원하며 이기적으로 변한다.
• 신경이 예민하고 작은 일에도 크게 좌절한다.
• 상대방이 자기 생각대로 하지 않을 때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해 나쁘게 상상하고 추측하여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그대로 믿고, 적을 만들며, 그 사람을 피하게 되고 심지어 죽이고 싶어진다.
• 남편에게 상처받은 아내는 남편이 신고 다니던 구두만 보아도 상처가 재발된다. 조금만 아픈 상처를 건드려도 다 터져 나온다. 결혼 생활 오십 년이 지나도 처음 결혼해서 상처받은 일을 다 끄집어낸다. 실타래 풀리듯이 줄줄 다 나온다.
• 시어머니에게 상처받은 며느리는 시어머니 사는 동네 이름만 들어도 상처가 재발된다. ‘곪은 상처는 바람만 불어도 아픔을 느낀다’고 이미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작은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미워지고 보기 싫어지고, 음성도 듣고 싶지 않게 되며 자기를 아프게 하는 몽둥이가 없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심한 충동을 느낄 때에는 살인도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기 스스로가 몽둥이를 피하기 위해 가출, 이혼, 자살까지 간다.
• 자녀들이 부모의 말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반항적인 행동을 하든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고 자주 가출을 한다든지 하면, 그 자녀는 부모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성격이 나쁜 아이로 성장한다.
이런 사람에게 ‘이러이러한 점이 잘못 되었으니 고치라’고 하는 충고는 아무 소용이 없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충고한 사람까지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 상한 심령은 치료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