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 다리가 꽁꽁 묶였다 아무것도 못한다. 너무 심한 폭력을 당해서 발버둥칠 힘도 없다. 옷이 벗겨졌지만 몸을 가릴 수도 없다. 물한모금 마실 수도 없다. 인간답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수도 없다. 창에 허리를 찔린 터라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진다.
얼마전 까지는 제 손과 발로 자기의 원하는 걸 하고, 원하는 곳을 다니며 원하는대로 먹고 마셨으나 이제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하나님은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게 된 이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시도하신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물한모금 마시는 것, 숨한모금 들이쉬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얘야 너의 평생을 통해 반복해왔던 호소를 마지막으로 한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겠구나.
침례요한이 요단강변에서 설교할 때...네 옆에 매달린 예수에 대한 소문이 퍼지던 때... 그리고 널 체포하려는 군인들이 수사망을 좁혀갈 때도.. 했던 말이란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된 얘야, 이제는 내 말을 들어다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너는 사는게 가능하지 않단다 나를 찾으렴.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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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강도중 한 사람은 이 호소를 알아들었습니다.
손과발에 못이 박혀 거의 아무것도 못하게 된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던 일.....
입을 열어... 그 길고도 집요했던 하나님의 추적앞에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주여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 나를 생각해주소서"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던 일.....
마지막 입술을 열어... 구주를 저주하는데 써버렸습니다.
애석하게도 마지막 하나님의 호소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멀쩡히 숨이 쉬어지고, 멀쩡히 밥이 넘어가고, 멀쩡히 수족이 작동되는 멀쩡한 사람들이여... 우리에게 어떠한 호소가 양심에 고동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이 그대들의 생명의 주인이심을 인정해달라는... 단지 그것을 그대들의 평생토록 호소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홀로 걷는 조용한 오솔길에서
실패와 질병과 우환을 통해서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답이 없어보이는 세상 뉴스속에서...
그 반복되는 집요한 호소에
그 강도처럼 고백하길 원합니다
"주여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 저를 생각해주소서 감히 내것이라 생각했던 이 엉망진창 인생이, 폐차직전의 자동차처럼 이 너덜거리는 목숨이 당신의 것입니다"